0교시. 첫수업 전
0교시. 첫수업 전

한쪽 벽면을 가득채운 유리창을 관통하여 밝은 햇살이 들어온다. 40 년전에 만들어진 오래된 창틀 사이로 남산의 푸른숲에서 내려온 상쾌 한 아침 공기가 사무실을 가득 채운다. 화분의 야자나무들이 즐거운 아침인사를 한다. 벽시계는 아침 8시 50분을 가리키고 있다. 이윽고 가까이 복도에서 이야기 소리가 들리며 삐그덕 나무 문이 열린다.
박지혜 박사님. 녹차 좋아하시죠. 제가 박사님 드시라고 녹차 사왔어 요
이박사 오~ 감사합니다. 그럼 따뜻한 물은 제가 가져올게요. 뜨거운 물을 끓인다. 10분정도 지나서 물이 끓는다. 이어서 녹차를 우린후 찻 잔에 따르고 한잔씩 마신다. 향기로운 녹차향이 물씬난다. 박지혜양 은 20대 중반으로 컴퓨터 디자이너이다. 현재 마케팅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회사가 여기에서 가까운 삼각지에 있었다. 그녀는 고양이를 키우다가 문득 자신과 교감하고 정서를 나누고 있던 고양이와 먹고 있 던 고기가 같은 것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이후 채식으로 식 생활을 전환하였다.
녹차향을 맡는 중에 문이 열린다. 지난주에 수업을 들었던 김숙희 주 부이다.
김숙희 박사님. 박사님 때매 제가 넘어져서 코 깨질뻔 했어요
일주일 만에 다시 만난 경상도 아줌마는 싱글벙글 웃으며 내게 즐겁 게 투정을 했다. 나는 서울 용산의 남산 자락에 있는 위치한 건물 2층 에 15평 정도 사무실에서 채식영양강좌를 하고 있었다. 아침이면 맑 은 공기와 함께 햇볕 잘 드는 사무실에서 주말반과 주중반으로 강좌를 하고 있었다. 경상도 아줌마의 이어지는 설명을 들으면서 나는 다시 한번 식물성 케톤식의 놀라운 자연치유력을 인식할수 있었다.
김숙희 박사님. 제가 사실은 5년 전에 신장암이 발견되어서 신장 하나 를 떼어냈다 아임니까. 그래서 신장 하나로 몸에 노폐물을 걸러내야 해서 늘 몸이 부어 있었어예. 신장수술 한 후에 일본에 가서 줄기세포 시술도 2번이나 받았지예. 한번에 5천만원이니까 1억정도 썼네예. 줄기세포 시술 받은후 좀 도움이 된거 같았지만 여전히 몸에 붓기는 남아 있었어요. 그런데 저번 주에 제가 지난주에 첫 통화를 하고, 박 사님이 알려주신대로 집에 가서 쌀의 양은 줄이고 대신 서리태 양을 늘려서 밥을 해 먹었어예. 그리고 견과류와 오이, 파프리카로 한 끼를 먹었구요. 그런데 몸의 붓기가 급속히 빠지기 시작한거라예. 제가 신 장 하나 떼어낸 이후로 온몸이 부어있었는데 발도 부어가지고 늘 신 발을 한 치수 큰걸 신고 다녔거든에. 그런데 박사님 알려주신대로 식 물성 케톤식을 하니까네 발의 붓기가 빠져가꼬 헐렁해졌다 아입니꺼. 그래서 넘어져 넘어질뻔 했어예. 박사님. 감사합니더.
나는 경상도 아줌마가 너무 신나게 말하고 있는걸 그냥 빙그레 웃으며 들이며 속으로 생각이 들었다.
이박사 그러고 보니 저번주에는 약간 살이 찐 분이었나 했었는데 그게 노폐물을 잘 배출하지 못해서 부어 있었던가 보다. 오늘 왠지 문을 열 고 들어오시는데 얼굴이 좀 더 밝고 날씬해진거 같다 했더니 그런 사
그림1-1. 즐거운 식물성케톤식 강의교실
연이 있었구나. 생각을 하던 중에 다시 나무문이 열린다.
천은숙 박사님. 헤헤. 늦지 않았죠?^^ 제 남편이 여기까지 데려다 주 었어요. 이건 오늘 점심 식사에요. 채식으로 만든건데요. 오늘 우리 같이 먹을만큼 많이 싸왔어요.
이박사 오~ 점심식사까지 준비해오시다니 감사합니다. 천은숙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들과 초등학교 2학년의 딸을 둔 30대 후반 주부이다. 출산전까지 금융코디네이터로 개인을 대상으로 자산 운용컨설팅을 하였다. 채식을 한지는 10년째이고 자녀들을 위해서 건 강한 유기농 위주의 밥상을 차리는 것을 좋아한다. 최근 채식강좌를 열심히 나오면서 영양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영양사 자격증을 따려고 영양학과에 편입하여 관련 공부를 하고 있다. 수업전에 식물성 케톤 식 개념을 알고 실제 케톤식을 하였을 때 몸의 컨디션이 더욱 좋아진 다는 것을 깨닫고 더욱 열심히 수업에 참석하고 있다.
이박사 그럼 오늘 수업에 모두 오신거죠^^ 그럼 수업을 시작할까요?
갑자기 문이 삐그덕 열리면서 노인 한분이 들어오신다
송진영 안녕하세요. 박사님. 저 누군지 알아보시겠어요? 저 송진영입 니다.
이박사 아. 네 선생님. 알다마다요. 그간 안녕하셨지요? 의정부에서 여기까지 한시간은 넘게 걸릴텐데 어떻게 오셨어요?
송진영 박사님 오늘 제가 청강 좀 해도 되나요? 제가 얼마전에 이박사 님과 전화통화를 했잖아요. 전화로 알려주신대로 글루텐으로 만든 밀 고기를 끊고 대신 서리태콩을 먹었어요. 그리고 쌀을 적게 넣고 들깨 를 방앗간에 가서 빻은후 하루에 두수저씩 먹었습니다. 그런데 뇌수 술 후 부어있던 얼굴과 몸이 이렇게 날씬하게 변했어요. 저도 미국에 서 병원영양사로 30년간 일했지만 제가 알고 있던게 잘못되었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걸 배우려고 왔습니다.
송진영 선생님은 20대 대학교를 마치고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원래 한국에서 독실한 기독교 신앙인으로 약대를 마치고 약사자격증을 땃 다. 이후 미국으로 가서 임상영양사 자격증을 따서 30년간 병원에서 영양사로 종사한후 은퇴를 하였고 미국에서 결혼을 하였다. 은퇴후 남편과 함께 한국으로 와서 선진 미국의 영양 전문 지식을 전달하고 자 하였으나 뜻을 펼치지 못하고 남편은 몇 년전에 사별을 하였다. 이 후 홀로 지내다 버스안에서 넘어져 뇌수술을 받았다. 이후 얼굴이 늘 부어 있었고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원체 유전적으로 건강 체질로 현상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였다. 언젠가 카톡으로 영양강좌를 열었다는 내용을 보낸적이 있었는데, 구경도 할겸 오신 것이었다. 일 전에 만났을때는 얼굴과 몸이 부어 있었고 아픈 얼굴이었다. 그런데 오늘 식단을 바꾸어 몸의 붓기가 빠진 송진영선생은 지금 83세이지만 청자켓을 입은 모습이 뒤에서 보면 20대 여대생 같다.
본문 중 [숫자] 형식으로 표시된 참고문헌은 추후 정리하여 등록 예정입니다.
※ 자세한 출처 및 학술 자료는 책 부록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